미니밤호박과 딸기를 정식하기 위한 밭 만들기가 시작된다. 지금의 땀방울은 농부의 희망을 품은 내일의 열매가 될 것이다.
미니밤호박은 뜨거운 햇볕으로 봄의 심은 줄기나 잎들을 바짝 말렸다가 정리를 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시간을 이용해 손으로 바스락거리는 잎줄기를 잘게 잘라준다. 이렇게 잘게 부숴 봄에 한번 땅을 갈아주면 좋은 유기물 역할을 해준다.
가을에는 봄에 썼던 모든 자재를 그대로 쓰고 트랙터를 이용한 로터리도 하지 않는다. 비닐도 살짝 거뒀다가 흙살림 균배양체를 뿌리고 다시 재사용한다. 분사호스도 터진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수리해서 역시나 재사용한다. 그러니 가을에는 씨값과 퇴비값만 들이면 정식 준비는 끝난다. 매년 가을 재배를 해보지만 해가 짧아지고 기온도 낮아지니 봄에 비해 현실적으로 열매가 적다. 그러니 자재값이라도 줄여보려 노력하지만 농산물 값은 제자리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딸기의 정식을 위한 준비 과정은 더 세심하다. 5월 딸기가 끝나면 잎줄기를 제거하고 비닐과 관수 자재인 점적호스를 거둬준다. 잎줄기와 함께 로터리를 치고 물을 대서 태양열 소독을 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올해는 친환경 유기농 인증을 위해 녹비작물인 수단그라스를 심었다. 돌려짓기를 통해 땅의 지력을 높이고 한 작물만 심었을 때 같은 양분만을 먹다 보면 먹지 않은 양분은 땅에 그대로 남아 쌓이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돌려짓기를 한다.
딸기 정식은 대체로 9월 10일 전후로 하게 된다. 이에 맞추어 8월에 단계별로 준비를 해야 한다. 그 단계는 보면, 1. 녹비작물인 수단그라스를 로터리를 한다. 2. 일주일 동안 하우스를 닫아 숨을 죽이고 썩인다. 3. 퇴비를 넣는다. 4. 미생물 밥인 볍짚을 넣는다. 5. 로터리를 친다. 6. 관리기로 두둑을 높게 만든다. 7. 두둑 위를 손으로 둥그렇게 두드리며 만들어준다. 8. 관수를 위한 두둑에 점적호스를 깔아준다. 9. 두둑에 멀칭 비닐을 깔아준다. 10. 정식 전에 딸기 심을 구멍을 뚫어준다. 11. 딸기 정식을 한다. 대체적으로 농부에 따라 달리 할 수도 있지만 딸기 정식 전까지 10가지는 해야 하니 8월은 바쁘다...
딸기가 자라는 두둑을 딸기집이라 할 수 있다. 9월에 정식을 하면 다음 해인 5월까지는 딸기가 자라야 하기 때문에 두둑이 잘 만들어지면 웬지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기계로 하다보면 두둑 위가 넓거나 각이 진다. 이러면 자칫 딸기 꽃대가 나오면서 공중에 뜬 것처럼 쭉 뻗어야 벌도 수정을 잘할 수 있는데, 꽃대가 땅에 닿아 나오면 수정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두둑 위의 각을 깎아 둥그렇게 해주면 딸기 꽃대가 공중에 쭉 뻗어 벌이 꽃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두둑 자체도 높으면 좋다. 딸기는 꽃대라는 줄기가 길게 나와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두둑이 낮으면 땅에 닿을 수 있다. 일을 하는 농부의 발에 열매가 상하면 안되기 때문에 두둑을 최소한 무릎 높이까지 만들라고 한다. 이를 위해 관리기로 한 두둑에 최소한 5회 이상은 땅을 파면서 지나가야 한다. 이렇다 보니 두둑을 만들 때는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한 번을 실수하면 두둑의 모양과 넓이가 들쑥날쑥하게 되니 집중력과 함께 대단히 힘든 작업이다. 올해는 또 어찌 두둑이 나올지 벌써부터 긴장된다. 딸기 집인 두둑만 잘 만들면 딸기는 잘 자랄 것만 같은 기분이다.
딸기밭에 심은 녹비작물 수단그라스
딸기밭에 볍짚과 퇴비를 넣었다. 볍짚은 미생물의 밥이 되고 이산화탄소도 내어주니 작물에게 아주 유용한 유기물이다.
흙살림 귀농일기 11
농사집의 8월은 가을 재배를 위한 뜨거운 햇볕 아래 구슬땀을 흘려야 되는 시간이다.
미니밤호박과 딸기를 정식하기 위한 밭 만들기가 시작된다. 지금의 땀방울은 농부의 희망을 품은 내일의 열매가 될 것이다.
미니밤호박은 뜨거운 햇볕으로 봄의 심은 줄기나 잎들을 바짝 말렸다가 정리를 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시간을 이용해 손으로 바스락거리는 잎줄기를 잘게 잘라준다. 이렇게 잘게 부숴 봄에 한번 땅을 갈아주면 좋은 유기물 역할을 해준다.
가을에는 봄에 썼던 모든 자재를 그대로 쓰고 트랙터를 이용한 로터리도 하지 않는다. 비닐도 살짝 거뒀다가 흙살림 균배양체를 뿌리고 다시 재사용한다. 분사호스도 터진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수리해서 역시나 재사용한다. 그러니 가을에는 씨값과 퇴비값만 들이면 정식 준비는 끝난다. 매년 가을 재배를 해보지만 해가 짧아지고 기온도 낮아지니 봄에 비해 현실적으로 열매가 적다. 그러니 자재값이라도 줄여보려 노력하지만 농산물 값은 제자리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딸기의 정식을 위한 준비 과정은 더 세심하다. 5월 딸기가 끝나면 잎줄기를 제거하고 비닐과 관수 자재인 점적호스를 거둬준다. 잎줄기와 함께 로터리를 치고 물을 대서 태양열 소독을 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올해는 친환경 유기농 인증을 위해 녹비작물인 수단그라스를 심었다. 돌려짓기를 통해 땅의 지력을 높이고 한 작물만 심었을 때 같은 양분만을 먹다 보면 먹지 않은 양분은 땅에 그대로 남아 쌓이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돌려짓기를 한다.
딸기 정식은 대체로 9월 10일 전후로 하게 된다. 이에 맞추어 8월에 단계별로 준비를 해야 한다. 그 단계는 보면, 1. 녹비작물인 수단그라스를 로터리를 한다. 2. 일주일 동안 하우스를 닫아 숨을 죽이고 썩인다. 3. 퇴비를 넣는다. 4. 미생물 밥인 볍짚을 넣는다. 5. 로터리를 친다. 6. 관리기로 두둑을 높게 만든다. 7. 두둑 위를 손으로 둥그렇게 두드리며 만들어준다. 8. 관수를 위한 두둑에 점적호스를 깔아준다. 9. 두둑에 멀칭 비닐을 깔아준다. 10. 정식 전에 딸기 심을 구멍을 뚫어준다. 11. 딸기 정식을 한다. 대체적으로 농부에 따라 달리 할 수도 있지만 딸기 정식 전까지 10가지는 해야 하니 8월은 바쁘다...
딸기가 자라는 두둑을 딸기집이라 할 수 있다. 9월에 정식을 하면 다음 해인 5월까지는 딸기가 자라야 하기 때문에 두둑이 잘 만들어지면 웬지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기계로 하다보면 두둑 위가 넓거나 각이 진다. 이러면 자칫 딸기 꽃대가 나오면서 공중에 뜬 것처럼 쭉 뻗어야 벌도 수정을 잘할 수 있는데, 꽃대가 땅에 닿아 나오면 수정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두둑 위의 각을 깎아 둥그렇게 해주면 딸기 꽃대가 공중에 쭉 뻗어 벌이 꽃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두둑 자체도 높으면 좋다. 딸기는 꽃대라는 줄기가 길게 나와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두둑이 낮으면 땅에 닿을 수 있다. 일을 하는 농부의 발에 열매가 상하면 안되기 때문에 두둑을 최소한 무릎 높이까지 만들라고 한다. 이를 위해 관리기로 한 두둑에 최소한 5회 이상은 땅을 파면서 지나가야 한다. 이렇다 보니 두둑을 만들 때는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한 번을 실수하면 두둑의 모양과 넓이가 들쑥날쑥하게 되니 집중력과 함께 대단히 힘든 작업이다. 올해는 또 어찌 두둑이 나올지 벌써부터 긴장된다. 딸기 집인 두둑만 잘 만들면 딸기는 잘 자랄 것만 같은 기분이다.